해남 절임배추 80kg 양념 올해의 김장 마무리

예전에는 김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라!김장할 때마다 하는 얘기예요. 어렸을 때 김장하면 한 접시(100포기)는 했고 배추 손질부터 담그기, 씻기, 양념 만들기, 내용물을 넣는다. 집에서 다 했잖아요. 장아찌를 사와도 힘든 김장을 옛날에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올해도 해남 장아찌를 시켜 김장을 마쳤습니다.올해는 언니들이랑 같이 하게 돼서 20kg 4박스. 모두 80kg의 김장을 했습니다. 주식을 세어보니 32주더군요. 생각보다 배추가 커서 양념이 정말 빠듯했어요.

그래도 잘 마무리하고 보쌈 상차림으로 마무리했는데.올해는 배추가 정말 잘 안 익어서 고생했어요.

매년 하는 일이지만 할 때마다 힘든 김장.레시피라는 건 그렇고 2022년에 김장한 이야기를 짧게 기록해볼게요. 80kg(32포기) 김장양념배추-해남절임배추20kg 4박스 양념 – 고춧가루35컵, 고춧가루2컵, 마늘4근 다진생강1.5컵, 새우젓1.8kg, 생새우6근, 까나리액젓5컵, 무중간것3개, 양파4개, 갓2단, 쪽파1단, 대파14대(흰색부분만) 파랑각1근(다지기준비) 양파설탕절임500g, 깨2컵, 찹쌀죽:찹쌀4컵/멸치뿌리1줌/무

1. 해남 장아찌 20kg 4박스 주문 1박스에 보통 6~8포기 들어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다르거든요. 올해는 작년보다 장아찌 가격이 한 10% 정도 올랐어요. 올 여름 금백채라고 배추값이 너무 비싸서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뒀어요.

하루 택배회사에서 자면 배추가 너무 익어서 저는 아침에 택배 위치를 추적해서 미리 찾아옵니다.아침부터 한진택배 아저씨께 폐를 끼쳐서 물류센터에 가서 직접 찾아왔어요.

2. 배추 상태 확인 장아찌는 절여서 씻는 과정을 생략해서 편하긴 하지만 절임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처음에 배추 절임 상태를 확인했더니 생각보다 올해는 배추가 덜 익은 것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래도 몇 포기는 비교적 잘 익었는데 대부분의 배추가 뿌리 깊게 살아서…이렇게 하면 양념을 좀 짜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배추가 얇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고 참고해야 합니다.이거 수정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일이 많아져서 일단 물빠지게 채반에 뒤집어서 쌓아놓을게요.

3. 조미료 준비 배추가 물이 빠지는 동안 조미료를 준비합니다.미리 양파랑 무 이런 거 채썰어놓고. 청강이랑 생새우도 조금 다져서 준비해놓을게요. 생새우랑 정강이 넣으면 김치가 시원한 맛이 나니까 저는 꼭 넣어드릴게요.4. 양념무침, 준비된 분량의 재료로 양념을 버무립니다. 배추가 생각보다 많아서 양념장이 적을 것 같아서 걱정하면서 준비했어요.보통 20kg 4박스를 준비하면 28포기 정도 되는데 32포기나 되니까요.아, 양념은 배추가 덜 익어서 약간 짠맛 나게.고춧가루는 김치가 빨개져야 맛있어 보이니까 넉넉하게 준비해서 무치는 거 잊지 마세요. 부자재가 많으면 고춧가루 양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거… 이건 제 개인적인 힌트예요. 김치가 너무 하얗면 저는 싫어요.5. 건더기 양념장까지 다 준비되어 있으면 건더기를 넣고 김치통에 김치를 잘 쌓아주면 돼요.색상은 어때요? 간도 잘 맞고 양념장도 대충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6. 보너스 쪽파김치 양념, 조금 남은 것에 양념을 넣고 쪽파김치를 담가놨어요.저는 파김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희 집 외반장이 쪽파김치를 좋아해서 2단 담그는 걸로 올해 김장을 마쳤어요.7. 김장에는 역시 수육 김장꽃은 역시 수육. 언니들과 함께 김치를 담갔기 때문에 수육 3근을 사서 끓였어요. 수육을 삶아서 뒷정리를 했더니 해가 저물었어요. 허리, 어깨, 아프지 않은 곳 없이 끝낸 올해 김장. 사먹기도 그렇고 담그기는 힘든데.역시 김장을 하고 나니 힘든 일 하나 마무리한 느낌에 뿌듯하긴 해요.수육에 소주 한잔 하면서 올해 김장 얘기를 해볼게요.배추장아찌가 잘 안 익어서 생각보다 간도 힘들고 양념 준비도 힘들었어요. 중간에 소금을 더 넣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하면서 어쨌든 여기저기 한 포기씩 나눠주니까 시원하고 맛있다고.김장은 이런 거죠. 힘들지만 수육도 먹고 김장이 잘 됐다고 서로 수고했다며 마무리하는 거.김장을 마치면 벌써 11월도 끝날 것 같은 기분입니다.이렇게 11월의 일기가 아닌지 붙이기(?)도 끝납니다.